삶의 중심
페이지 정보
본문
끓지도 않았는데, 넘치는 말을 먼저 하는지 모르겠지만,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참 행복합니다. 키도 작고, 재물도 없고, 학벌도 빈약하지만, 삶에 있어 구심점을 찾아서인지 바보처럼 그저 행복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용모가 단정하고, 재물이 있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을 비꼬아서 하는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들은 복을 받았기에 또, 주님의 도구로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행복하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는건, 그렇습니다, 삶의 중심을 잡았다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부질없이 나약한 한 인간일 뿐입니다. 신앙이 없을 때, 홀로 면벽하며 절대자에게 종종 참회하여서인지, 교회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나 사귀어 보려고 불순한 의도로 왔던게 사실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그런데 인제는 부끄럽지 않으며 참으로 행복합니다. 미친 소리처럼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릴 뿐이며, 삶의 궤적이 변할 수 있다는 것, 나로부터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것들이 행복감에 젖게 만듭니다. 저 역시 얼마나 덜 떨어진 인간입니까. 키도 작고, 재물도 없고, 가방끈 짧은 사람이 무슨 강단으로 이런 고백을 하겠습니까. 주님은 사랑 자체이시며, 우리를 끊임없이 번민하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삶의 중심에 가난과 희생을 두어야만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며 졸렬한 글을 접습니다. | |
|
- 이전글♡ 내 아들 사제를 지켜다오 ♡ 10.03.03
- 다음글나의 기도-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10.02.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